초록

식량이 넘쳐나도 분쟁은 계속된다!

월드비전, 옥스팜, 국경없는 의사회, 엠네스티, 적십자. 이들의 구호활동은 어떤 상황에서 무기력해질까? 우리의 선의는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어떻게 전달되고 있을까? 국제앰네스티, 유엔난민기구 등에서 일하며 세계 여러 분쟁지역과 재해지역에서 활동한 저자 카너 폴리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서방세계의 인도주의 활동과 그들의 인도적 개입이 지난 20여 년간 어떤 과정을 거쳐 중립성과 독립성을 양보하고 정치화되었는지, 그리고 이와 같은 추세가 대상이 되는 사회에 어떤 식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는지를 비판한다.

☞ 북소믈리에 한마디!
서방세계의 개입이 대상국에 민간인 희생, 사회불안, 경제 왜곡, 지역의 역량 강화 등을 초래하자 파견된 군대와 함께 현지에 들어간 인도주의 단체들 또한 점령자의 이익을 대변하는 자로 비쳐 민심을 잃고 무장세력의 공격을 받는 처지가 되었다. 저자는 이 현상을 인도주의 단체들이 선악 이분법과 편 가르기에 연루되면서 중립을 포기했기 때문에 생긴 당연한 결과로 보았다. 중립성, 공정성, 독립성의 회복 없이 현 상황이 개선되기 어렵다고 말하며, 인도주의에서 정치성을 세탁하고 ''적십자적 중립주의''라는 초심으로 돌아가자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