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문득 뒤를 돌아보게 하는 정희성의 시집!

정희성 시집『돌아다보면 문득』. 시대의 모순과 상처받고 소외된 사람들의 슬픔을 시로 써온 정희성 시인이 7년 만에 펴낸 다섯 번째 시집이다. 38년 동안 시를 써온 시인의 내공의 고스란히 담겨 있는 이번 시집에서는 절제된 언어와 더 깊어진 여백의 미를 바탕으로, 시대와 사람을 끌어안는 사랑을 노래하고 있다.

이 시집에는 과거를 회상하는 시들이 담겨 있다. 시인은 과거를 추억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과거가 의미 있는 것은 미래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임을 이야기한다. 또한 사랑의 언어를 통해 폭풍처럼 지나간 세월을 되돌아본다. 고통과 좌절로 얼룩져 있는 지난날이 부끄러운 것이 아님을 강조하면서, 자유와 해방의 날은 아직 오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번 시집에서는 잔잔한 성찰의 시편들과 더불어 웃음과 유머가 실려 있는 시편들도 만날 수 있다. 해학의 힘을 가지고 있는 작품들이 다채로운 매력과 재미를 선사한다.

☞ 이 책에 담긴 시 한 편!

[그날도 요로코롬 왔으면]

감꽃 지자 달린
하늘 젖꼭지
그대여 날 가는 줄 모르고
우리네 사랑 깊을 대로 깊어
돌아다보면 문득
감이 익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