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투명한 서정의 시인 마종기의 시력 50주년을 기념하며…….

투명한 서정의 시인 마종기의 시력 50주년을 기념하는 『당신을 부르며 살았다』. 1959년 ''현대문학''에 시 [해부학교실] 등을 발표하며 문단에 등단한 이후, 삶과 죽음을 오가며 겪는 아프고 쓸쓸한 체험을 따뜻하게 감싸안는 시를 써온 저자의 시작 에세이다. 저자가 그동안 써온 시 중에서 50편의 시를 엄선하여, 그것과 관련된 50편의 에세이를 덧붙였다. 분석이나 해석을 담기 보다는, 시마다 그것을 썼을 때의 생각과 상황, 그리고 문학적 상상력을 평이하게 설명하고 있다. 삶의 대부분을 외국에서 살았으나, 언제나 시만큼은 모국어로 쓰면서 투명한 서정의 언어를 내뿜어온 저자 고유의 시 세계를 엿보게 된다.

☞ 북소믈리에 한마디!
저자가 195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까지 출간한 시집 중에서 50편의 시를 엄선하여 수록했다. 의사로서 마주한 삶의 환희와 죽음의 허무에 대해 노래한 시도 담아냈다. 마음을 열고 목소리를 낮추어 독자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자는 생각으로 에세이를 써내려갔다는 저자의 고백은, 자신이 써온 시가 한국문학사에 남기보다는 그것을 읽은 사람의 가슴 속에 남기를 바란다는 그의 열망을 그대로 품고 있다. 뒷부분에는 저자의 시력 50주년을 기념하는 시인 이희중, 권혁웅, 이병률, 그리고 정끝별의 에세이를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