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영은아, 이모가 코끼리를 찾으러 핀란드로 간대

조명숙 작가의 첫 장편소설『농담이 사는 집』. 남들과 다르기 때문에 다소 어두워질 수 있는 다문화 가정의 이야기를 엄마가 가상으로 지어낸 ‘코끼리 농담’을 통해 유쾌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갈색 머리와 파란 눈을 가진 동생을 둔 엄마, 그리고 피부가 까무잡잡한 베트남 유학생을 좋아하게 된 딸 영은이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와 다른 외모를 가진 사람들도 낯설거나 거리낌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인식시켜 준다. 엄마가 동생을 가족으로 묶어두기 위해 농담으로 만들어 낸 핀란드에 있는 ‘코끼리’는 영은이의 가족을 하나로 이어주는 끈이 된다. 작은 농담에서 시작한 ‘코끼리’ 이야기가 점점 불어나 이모가 진짜 ‘코끼리’를 찾으러 핀란드로 떠나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 북소믈리에 한마디!
고등학교 2학년인 영은이는 키가 작고 못생긴 데다 아직까지 생리를 하지 않는 것에 늘 의기소침해 있다. 어느 날 키도 크고 오카리나도 잘 부는 베트남 유학생 수앙을 좋아하게 되지만, 수앙이 자기 친구 여진이를 좋아한다는 사실에 질투와 배신감을 느낀다. 그런 영은이에게는 이모가 한 명 있는데, 엄마는 외할아버지가 밖에서 데려다놓은 아이인 이모의 존재를 합리화시키기 위해 할머니의 외국인 연인이 코끼리였다는 농담을 지어내 들려준다. ''코끼리 농담''은 점점 커져버리고 핀란드에 코끼리를 찾으러 갔다가 돌아온 이모는 자신이 진짜 코끼리를 찾았다고 주장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