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전세계로 학술회의를 다니는 교수들의 천태만상!

교수들의 야심과 욕망을 그린 학계 풍자소설『교수들』. 영국의 소설가이자 비평가인 데이비드 로지의 작품으로, 움베르토 에코의 찬사를 받기도 했다. 교수 사회를 무대로 삼아, 제트기를 타고 전세계를 여행하는 학자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영국, 미국, 프랑스, 스위스, 독일, 이탈리아, 터키, 일본, 한국 등 다양한 국적을 지닌 학자들의 면면이 드러난다.

신참내기 교수 퍼스 맥개리글이 문예이론계의 일인자 아서 킹피셔를 성적ㆍ문예론적인 불능에서 구원해내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은퇴한 문예이론가 아서 킹피셔를 중심으로, 교수들은 성배를 탐색하는 기사들처럼 학술회의에 참가하며 세계를 일주한다. 특히 신참내기인 퍼스는 안젤리카라는 여성 학자의 사랑을 찾아 가장 왕성하게 활동한다.

퍼스는 겨우 석사학위를 땄을 정도지만 ''아서 왕-피셔 킹 전설''에서처럼 성배의 의미를 묻는 질문으로 아서 킹피셔가 깨어나게 도와준다. 그 와중에 자기 발표만 하고 회의장에서 나가기, 학술회의에 참가한 이성에게 치근대기, 경쟁 교수의 저서를 읽지도 않고 폄하하기, 논문 표절하기, 제자와 성적으로 거래하기 등 학자 사회의 천태만상이 풍자적으로 그려진다.

☞ 작품 조금 더 살펴보기!
이 작품은 로맨스 문학에 현대의 학계를 오버랩하고 있다. 성배-어부 왕 전설과 관련된 문학작품들이 곳곳에서 인용되거나 인유된다. 또한 문학계를 배경으로 한 소설답게 제프리 초서, 존 밀턴, 셰익스피어 등의 작가들과 러시아 형식주의, 신비평, 구조주의 등의 문학비평용어들, 그리고 로만 야콥슨, 빅토르 쉬클로프스키, 데리다 등의 이론가들까지 다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