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무수리, 임금의 마음을 훔치다!

정사를 통한 한국사의 재해석을 시도해온 이상각의 『화경 숙빈 최씨』. 조선 최장수 임금인 영조의 생모 숙빈 최씨에 관한 기록을 정사뿐 아니라, 야사 속에서 찾아내 소개하는 역사서다. 무수리 출신이었지만 환국정치라는 숙종 시절의 정치적 폭풍 속에서 아들을 지켜내 왕위에까지 올린 숙빈 최씨의 헌신적 삶에 파고든다. 특히 영조의 관점에서 숙빈 최씨의 삶을 회상하는 데 초점을 맞추어 그녀에 관한 추숭이 이루어지기까지를 따라가고 있다. 숙종부터 영조와 정조 시대의 정치 상황까지도 파악하게 된다.

☞ 북소믈리에 한마디!
『화경 숙빈 최씨』는 무수리 출신이었으면서도 인현왕후 민씨와 희빈 장씨 사이에서 순박한 품성과 미덕만으로 변덕쟁이 숙종의 마음을 훔쳐 최후의 승리자가 된 숙빈 최씨를 만날 수 있다. 특히 영조가 왕위에 오르는 데에는 자중자애하면서 죽을 때까지 숙종에 정성을 바친 숙빈 최씨의 심모원려가 자리하고 있음을 밝힌다. 또한 숙빈 최씨의 일시적 승리를 거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영조로부터 조선 마지막 임금인 순종까지 자신의 혈통으로 왕위를 잇게 함으로써 영구적 승리를 거두었음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