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소설가 서영은, 말없이 떠나 끝없이 걷다!

소설가 서영은의 산티아고 순례기『노란 화살표 방향으로 걸었다』. [먼 그대]로 이상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그리고 우리 문단의 거장 김동리와 결혼했고 그의 마지막을 지켰던 세 번째 아내. 2008년 9월 돌연 모습을 감춘 그녀는 ''진짜'' 자신을 찾기 위해 맨몸으로 성지 산티아고를 향해 떠났다. 이 책은 도시와 속세로부터 벗어나 자기 자신을 다시 찾고자 했던 한 여성작가의 순례 기록을 담고 있다. 앞서 간 순례자들이 그려놓은 노란 화살표를 따라가며 작가는 길 위에서 끝없이 경탄하고 기록했다. 또한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며 자신을 얽어매던 인연의 사슬을 끊어내고, 권력과 속세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가진 것들을 하나하나 내려놓았다.

☞ 북소믈리에 한마디!
노란 화살표를 찾지 못해 길을 잃기도 하고, 약 한 알 구하기 힘든 길 위에서 힘들게 앓기도 하지만, 작가는 결코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그렇게 내딛은 걸음걸음이 모여 마침내 산티아고 성지에 도달하고, 노란 화살표가 가리킨 곳에서 자신을 벗어던졌다. 특히 서른 살 연상의 남편이었던 소설가 김동리와의 애틋하고도 가슴 아픈 기억들을 털어놓았다. 길 위에서 김동리와의 길었던 사랑과 짧았던 아내로서의 삶을 회고한 작가는 서울로 돌아와 소유하고 있던 김동리의 유품과 그가 남긴 문학자료들을 모두 기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