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헤르타 뮐러 문학의 시작!

2009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헤르타 뮐러의 데뷔작『저지대』. 작가가 태어나고 자란 루마니아 바나트의 풍경을 특유의 몽환적이고 초현실적인 이미지에 담아낸 19편의 단편을 만날 수 있다. 당시 검열로 삭제되었던 작품 중에서 [불치만 씨], [의견], [잉게]는 사회비판적인 성격을 보여주지만, 나머지 작품들은 독재 치하에서 자긍심과 품위를 잃어버리고 신음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표제작 [저지대]는 어린 소녀를 화자로 내세워 시골 마을의 풍경과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답답하고 경직된 일상을 묘사한다. 작가는 그곳에서 살아왔고 앞으로도 살아갈 고향 농부들에 대한 이야기이자, 공포와 불안이 배어 있는 그곳에서 보낸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들려준다.

☞ 북소믈리에 한마디!
금방 깨져버릴 듯한 유년의 기억, 그로테스크한 일상의 단편, 죽음과 불안이 배어나는 악몽의 세계가 서정적이고 시적인 언어로 펼쳐진다. 1982년 루마니아에서 처음 출간된 이 작품은 당국의 엄격한 검열 때문에 30여 년이 지난 후에야 19편이 모두 실린 온전한 모습으로 빛을 보게 되었다. 이번 한국어판은 헤르타 뮐러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독일 한저 출판사에서 새롭게 출간된 개정판을 번역 저본으로 삼았다. 검열로 삭제되었던 부분을 복원하고, 전체적으로 작가의 검토와 수정을 거쳤다. 또한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연설문 전문도 함께 수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