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서양에 상처 입은 22억 사람들의 기억. 그것은 오늘날 세계를 어떤 위기로 몰아가는가?

8년간 유엔 인권위원회 식량특별조사관으로 활동한 장 지글러의 최신작『빼앗긴 대지의 꿈』.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와 [탐욕의 시대]에 이어 인간다운 삶에 대해 말하는 세 번째 작품이다.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가 아버지와 아들의 대화형식을 빌려 기아의 문제를 차근차근 설명하고, [탐욕의 시대]는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기아라는 현상의 역사적인 배경과 저변을 속속들이 파헤치면서 문제의 근원과 해결책을 제시했다면, 이 책 『빼앗긴 대지의 꿈』은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서구 열강의 그늘이 짙게 드리운 남반구의 비극적인 상황을 생생하게 조명한다.

☞ 북소믈리에 한마디!
총5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서 저자는 서구 열강들로부터 가혹한 식민 지배를 경험했던 아프리카와 남아메리카의 국가들이 좀처럼 아물지 않는 과거의 상처 때문에 배타적인 정치세력을 형성하고 있는 요즘의 상황에 대해 깊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유엔인권사회의 한 사람인 저자는 여타의 방식으로는 접근하기 힘든 국제사회의 무대 뒤편을 객관적 논리와 생동감 넘치는 현장성, 명료함과 감수성으로 그려낸다. 2008년 프랑스 인권저작상, 2009년 스위스 툰 상과 케어 인터내셔널 밀레니엄 상 수상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