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영혼의 속도로 건너가는 생의 고비, 그곳으로 가는 긴 여정

정도상 장편소설 『낙타』. 짧은 유서를 남기고 세상을 떠난 아들과 함께 고비사막으로 여행을 간 주인공의 이야기를 담았다. 자식을 잃은 아픔과 상처 그리고 절망감을 문체 속에 그대로 담아 인간의 삶 깊숙한 곳에 자리 잡고 있는 슬픔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주인공은 그 길 위에서 만났던,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건강하게 살아내는 많은 사람들과 우정을 나누며 자기 내면과 만나고 상처를 치유해 간다.

☞ 북소믈리에 한마디!
2009년 6월부터 약 3개월간 인터넷 문학동네 독자커뮤니티에 연재했던 작품이다. 제목을 ‘낙타’로 정한 것은 낙타만이 유일하게 영혼의 속도로 걷는다는 믿음 때문이라고 작가는 밝히고 있다. 아들 ‘규’와의 대화와 주인공 내면 독백이 많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팽팽한 긴장감으로 당겨지는 문장이 작품의 흐름을 이끌어가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