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어느 날, 사람들을 흡수하는 정체불명의 구가 나타났다!

2009년 제1회 ''멀티 문학상''을 수상한 김이환의 장편소설『절망의 구』. 정체불명의 검은 구를 소재로 과감하고 기발한 상상력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그러면서도 이 시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공포와 불안에 대해 이야기한다. 상상과 현실을 넘나들며 정체모를 불안과 공포에 흔들리는 사람들의 모습을 긴장감 있게 그려내었다.

어느 날 갑자기 정체를 알 수 없는 검은색의 커다란 구가 나타난다. 김정수는 집으로 가는 골목에서 구가 표면에 닿는 사람을 흡수하는 광경을 목격하고 공포에 질려 도망친다. 사람이 걷는 속도와 비슷한 속도로 움직이며 가장 가까운 사람을 향해 이동하는 구는 사람들을 닥치는 대로 흡수한다. 구는 총이나 포탄 등 어떤 무기로도 파괴되지 않는다.

구의 정체가 무엇인지, 왜 나타났는지, 왜 사람을 빨아들이는지 아무 것도 밝혀지지 않은 채 구는 점점 숫자를 늘려가며 전 인류를 흡수하기 시작한다.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하고, 오로지 살아남기 위한 혼란이 벌어진다. 사람들은 검은색 구에게 ''절망의 구''라는 이름을 붙인다. 한편, 김정수는 다른 사람을 찾아 떠돌다 마트에서 한 청년을 만나게 되는데….

☞ 작품 조금 더 살펴보기!
1억 원 고료의 ''멀티 문학상''은 국내 최초로 이종 매체가 공동 협력 사업으로 제정한 문학상이다. 총 448편의 응모작 중에서 21편이 본선에 올랐으며, 심사위원단 만장일치로 이 소설이 최종 선정되었다. 이 소설은 언제 어디서 닥칠지 모르는 공포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 시대 사람들의 모습을 반영하였다. 작가는 상상과 현실, 쫓고 쫓김, 느림과 빠름, 개인과 집단, 공유와 단절, 집중과 분산 등의 상반된 요소들을 자유자재로 엮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