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토스카나의 태양 아래서 내 안의 자유 찾기

[케빈은 열두 살?]의 제작자이자 방송작가인 필 도란의 실화 소설. 잘 나가는 방송작가에서 이제는 퇴물이 된 오십대 중반의 필 도란에게 그의 아내는 이탈리아 토스카나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 노후를 보내자고 제안한다. 아내의 강권에 못 이겨 떠난 그곳에서 그는 ''내가 토스카나를 싫어하는 11가지 이유''에만 몰두한다.

걸핏하면 파업하기 일쑤고, 법은 수백 가지일지라도 제대로 지켜지는 규칙은 하나도 없는 곳. 그러나 점심식사와 와인 마시기, 그리고 사랑을 나누기 위해 매일 4시간씩 느긋하게 점심시간을 챙기는 사람들과, 시들 줄 모르는 토스카나의 매혹적인 자연 풍광에 어느새 열정적인 이탈리아인으로 변모해가는 필 도란과 유쾌한 이웃들의 이야기가 달콤하게 펼쳐진다.

시트콤 작가답게 시종일관 유쾌하고 재치 있게 풀어낸 이 소설은 자본주의의 최첨단을 보여주는 할리우드에서 그 누구보다 치열하게 산 도시인이 소박하고 정겨운 이웃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 모습을 통해 ''사람답게 가치 있게 사는 법''이 어떤 것이며, 모든 것이 다 끝났다고 생각하는 순간에도 희망의 태양이 떠오른다는 사실을 일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