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후회밖에 남지 않은 인생, 광셴의 파란만장한 일대기!

중국 신생대 작가 그룹의 대표주자 둥시의 장편소설『미스터 후회남』. 출간 당시 평단의 극찬을 받으며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이 소설은 2005년 [신징바오]가 선정한 ''올해의 좋은 책 문학부문''에 뽑히기도 했다. 문화대혁명에서 20세기 말까지를 배경으로, 인생에서 후회를 빼면 아무 것도 남지 않는 문제적 인간 광셴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그리고 있다.

소설의 주인공인 쩡광셴의 삶은 후회의 연속이자, 뭐 하나 되는 것 없는 인생이다. 사상교육을 받은 후 잠자리를 거부하는 아내 때문에 괴로워하다 다른 여자와 관계를 맺은 아버지를 고발한 것이 비극의 시작이었다. 아버지는 끌려가 모진 고초를 당하고, 집안은 풍비박산이 된다. 그는 결정적인 순간마다 문제를 일으켜 주변사람들을 수렁으로 내몬다.

한편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에 억눌려 있는 성욕도 광셴의 삶을 뒤흔든다. 그는 친구의 사촌누나에 대한 욕망으로 인해 강간범이라는 누명을 쓰고 수형생활을 하게 된다. 그리고 다른 여자를 안으려 할 때마다 헤어진 여동생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결국 쉰에 이르도록 동정을 유지한다. 작가는 이렇게 좌충우돌 전개되는 광셴의 삶을 어둡거나 무겁게 그려내지 않고, 위트와 유머가 넘치는 표현들로 그려내고 있다.

☞작품 조금 더 살펴보기!
이 소설은 광셴이 열다섯 살 소년이던 1960년대 후반부터 쉰을 앞둔 1990년대 후반까지 30여 년에 걸친 중국의 시대상을 보여준다. 광셴과 등장인물들의 삶을 통해 중국의 변화를 생생하게 표현하였다. 특히 문화대혁명 시기의 상황을 소년 광셴의 눈을 통해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다. 익살과 해학 뒤에 숨겨진 진한 페이소스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