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게 공선''의 가혹한 노동조건과 착취를 고발한 작품!

일본 계급주의 소설의 대표작『게 공선』. 캄차카 바다로 나가서 게를 잡아 통조림으로 가공하는 배 안에서 혹사당하는 어업노동자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게 공선''은 선박이 아닌 공장선이기 때문에 항해법이 적용되지 않고, 또한 공장법도 적용되지도 않는다. 이러한 법의 사각지대에서 노동자들이 가혹한 노동조건에 맞서 싸우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이 소설은 게 공선에서 일하는 노동자와, 자본권력에 충실한 감독과 일본 해군을 대립시키고 있다. 이러한 대립 구조를 통해 지배 권력들이 어떻게 서로 결탁하여 자본주의적 착취를 행하는지를 이야기한다. 작가는 개인의 성격이나 심리 대신 노동의 집단을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비인간적인 노동조건에 대항하는 ''집단 연대''에 대한 신뢰를 보여준다.

1929년에 발표된 이 작품은 최근 일본에서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 최소한의 생활조차 꾸려나가지 못하는 빈곤층인 ''워킹 푸어''가 존재하는 현재 일본사회의 현실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규직과 똑같은 노동에 시달리면서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을 받는 워킹 푸어는 어쩔 수 없이 값싼 노동력을 팔아야 했던 게 공선의 어업노동자와 크게 다르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