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고래]의 작가, 천명관 첫 소설집!

''짐작할 수 없는 일들의 아이러니''에 대한 유머러스한 보고서. [고래]의 작가 천명관의 첫 소설집으로, 작가의 데뷔작이자 2003년 문학동네신인상 수상작인 [프랭크와 나]를 비롯, 지금까지 발표한 열한 편의 중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고래]가 온갖 기담과 민담, 영화와 무협지 등을 그러모아 이야기의 장을 펼쳐 보임으로서, 소설의 서사에 대한 새로운 사고를 유도했다면, 이번 작품집에는 비교적 개연성과 핍진성, 리얼리티를 갖춘 이야기들이 실려 있다.

여동생과 바람난 남편에게 유서를 남기고 독이 든 샴페인을 마시지만, ''유쾌한 ''하녀 마리사의 실수로 남편이 독이 든 와인을 마시고 죽게 되는 이야기인 표제작 [유쾌한 하녀 마리사], 무료한 일상을 보내던 백수 남편이, 캐나다에 살고 있는 사촌 프랭크를 둘러싼 일련의 사건들과 부딪치는 [프랭크와 나] 등 각각의 단편들은 ''짐작할 수 없는 일들''의 아이러니를 유쾌하게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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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한 편의 중단편에서 작가의 시선은 경탄을 자아내는 환상적인 이야기의 활력보다는 현실과 인간관계에서 한 개인이 부딪히게 되는 곤경이나 사소한 소동과 갈등들 그리고 그와 연루된 곤혹이나 회환과 같은 심리적 양태들을 주목한다. 또한, 예기치 않게 전개되는 일련의 사건들, 우리의 일상 속에 숨겨져 있는 삶의 비의를 무심하게 건드린다. 한없는 우울과 허무를 동반한 삶의 아이러니와 페이소스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유쾌하게 조율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