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태양왕으로 불리는 절대군주 루이 14세는 없다
루이 14에 대한 신화만 있을 뿐이다

루이 14세와 그의 시대를 다룬 역사서 『루이 14세는 없다』. 이 책은 루이 14세 시대를 살았던 인물들의 증언을 통해 루이 14세와 그의 시대의 실체를 파악하고, 복잡한 정치적 권력관계를 들여다본다. 저자는 우리가 그간 알고 있던 절대군주 루이 14세는 없다고 말한다. 궁정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루이 14세 시대의 권력의 실체와 그 작동방식이 무엇인지 살펴보자.

루이 14세 시대를 꼼꼼하게 들여다보면, 17세기 프랑스사 최대의 수수께끼로 간주되는 귀족들의 복종은 루이 14세가 귀족들을 일방적으로 제압함으로써 나타난 현상이 아니라 루이 14세와 귀족 간에 이뤄진 타협의 결과라고 한다. 또 루이 14세는, 푸케를 제거하고 정치 무대의 전면에 화려하게 등장한 콜베르와 그의 사조직에 사실상 포위되었다는 점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루이 14세가 절대군주로 일컬어지는 이유는, 그가 자신의 통치방식을 정당화시키는 정치선전을 이용할 줄 알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책은 6개의 장으로 구성되었다. 1장 프롤로그에서는 루이 14세의 연구사를 개관하며 역사적 변화 과정에서 부각된 다양한 루이 14세의 모습을 간략하게 설명한다. 2장에서 5장까지 네 개의 장은 각각 재정, 제도, 사회, 정치문화의 시각에서 루이 14세 치세를 재조명했다. 각 장마다 주제를 선명하게 부각시키기 위해 루이 14세의 상대역으로 푸케, 콜베르, 대 콩데, 맹트농 부인 등 4명이 등장하여, 이들 각각의 관계를 중심으로 글을 전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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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 14세는 없다고 하는 근거는 무엇일까. 이 책에서는 베르사유 궁전에 살며 루이 14와 그의 치세를 가까이에서 지켜본 생시몽 공작의 ≪회고록≫이나 루이 14세의 수석시의들이 작성한 ≪건강일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루이 14세는 새로운 국가 건설의 이상에 불타오른 인물이 아니었다. 그의 궁극적인 목표는 절대군주로서의 영광을 과시하는 것이었다. 저자는 루이 14세의 업적으로 일컬어지는 중앙집권화는 불완전한 것이었으며 절반의 성공에 불과했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