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18세기 조선의 흡연 문화를 살펴보다

18세기 조선의 지적 신선함을 보여주는 문헌을 소개하는『18세기 지식』시리즈. 참신한 시각을 갖춘 18세기의 문헌을 살펴보며, 18세기를 더 넓은 시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주로 현대인의 지적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특별한 주제를 다룬 단행본을 번역하였다. 시기적으로는 18세기에 속하는 자료가 많고, 일부는 19세기 전반기에 나오기도 했다.

[연경, 담배의 모든 것]은 18세기 조선 사대부 이옥이 쓴「연경」을 소개하는 책이다. 담배와 흡연을 다룬 저작인「연경」은 총 4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권부터 3권까지는 담배의 재배와 성질, 도구 등 조선 후기의 담배 생산과 향유의 구체적인 실상을 설명하였다. 4권은「연경」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으로. 조선 후기 사람들의 담배를 피우는 갖가지 장면을 문학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특히 옮긴이는「연경」과 함께 근대 이전 지식인들이 쓴 여러 담배 관련 자료를 수집해 2부에 담았다. 이것을「연경」에 등장하는 내용과 비교하고, 조선시대 애연가들과 금연가들의 사유 및 정서를 역사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일반적인 주제가 아닌 담배라는 주제를 과감하게 선택한 이 책은 당시 학술계 내부에 일어난 변화를 보여주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