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의미에도 뿌리 내리지못하는 우리시대 젊은이들의 삶의 모습을 다양한 문화적 코드들과 함께 절묘하게 포착해냈다. 하필 만우절에 알 수 없는 이유로 자살해버린 홍콩스타 장국영이 중심 모티브로 놓여 있고, 여기에 신용불량자가 되어 회사에서 밀려나고 가정조차 깨져버린 한 남자의 삶과, 그 남자가 인터넷을 통해 접속하게 되는 한 이혼녀의 삶이 중첩된다.
이 두 남녀는 같은 날 장국영의 영화를 보았고, 또 같은 날 결혼을 했고, 같은 장소로 신혼여행을 갔었다. 둘 모두 쓸모없는 것들을 기억하는데 비상한 능력의 소유자들이다. 두 남녀가 나누는 대화 속에서 이 쓸모없는 기억들이 연쇄를 이루는 가운데 그 흠 속으로 돌연 장국영의 죽음이라는 기호가 삽입된다. 그럼으로써 쓸모없는 기억들의 무의미함은 그들끼리 대화를 나누며 새로운 활기를 만들어 낸다. 그 활기가 소설에 마지막에 놓여 있는 플래시몹이라는 무의미의 집단적인 퍼포먼스로 발현된다.
그것은 곧, 그 어떤 의미의 흐름으로부터도 벗어나버린 것들의 유대가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내는 순간이며, 그것을 확인함으로써 무의미함과 쓸모없음이 자기 자신으로부터 활기를 획득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김경욱은 이와 같은 방식으로, 유용성의 세계로부터 시대의 우울 속으로 추방당한 사람들이 새로운 의미와 활기를 포착해내는 모습을 산뜻하게 형상화해냈다.
이 두 남녀는 같은 날 장국영의 영화를 보았고, 또 같은 날 결혼을 했고, 같은 장소로 신혼여행을 갔었다. 둘 모두 쓸모없는 것들을 기억하는데 비상한 능력의 소유자들이다. 두 남녀가 나누는 대화 속에서 이 쓸모없는 기억들이 연쇄를 이루는 가운데 그 흠 속으로 돌연 장국영의 죽음이라는 기호가 삽입된다. 그럼으로써 쓸모없는 기억들의 무의미함은 그들끼리 대화를 나누며 새로운 활기를 만들어 낸다. 그 활기가 소설에 마지막에 놓여 있는 플래시몹이라는 무의미의 집단적인 퍼포먼스로 발현된다.
그것은 곧, 그 어떤 의미의 흐름으로부터도 벗어나버린 것들의 유대가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내는 순간이며, 그것을 확인함으로써 무의미함과 쓸모없음이 자기 자신으로부터 활기를 획득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김경욱은 이와 같은 방식으로, 유용성의 세계로부터 시대의 우울 속으로 추방당한 사람들이 새로운 의미와 활기를 포착해내는 모습을 산뜻하게 형상화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