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인류학 연구의 흐름을 바꿔놓은 피그미 탐사 보고서

원시 부족 피그미에 대한 탐사 보고서 [숲 사람들]. 인류학자 콜린 턴불이 중앙아프리카 열대우림을 누비며 집단생활을 하는 피그미들의 세계로 들어가 그들과 함께 생활했던 3년 간의 경험을 정리한 책이다. 저자는 세 번에 걸친 탐험을 통해 숲을 사랑하고 필요한 모든 것을 숲에서 얻는 밤부티 피그미의 삶을 친근하고 생생하게 묘사하였다.

이 책은 1961년 초판이 출간된 이후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으며, 20세기 인류학의 지형을 획기적으로 넓힌 저서로 평가받는다. 최초의 피그미 탐사물이라는 의미를 넘어, 그동안 학문의 영역에서 철저히 배제되어온 ''개인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관찰과 수치가 아닌, 자신의 이름을 당당히 드러낸 개인들의 입체적인 모습을 전해준다.

''피그미의 형제''임을 자청하는 저자는 부족 구성원 전체가 동원되는 사냥, 떠돌이 캠프 생활, 사랑과 연애, 고유의 축제 문화, 소녀들의 성인식, 소년들의 성년식 등을 통해 한 명 한 명 피그미들의 개성을 살려내었다. 들어갈 엄두조차 낼 수 없을 만큼 깊은 숲속에 숨겨진 그들의 떠들썩하고 신명나는 축제와 삶의 현장을 생생하게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