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광대가 되어 세상을 떠돈 어린 제왕의 일생

''중국 문단의 선봉장'', ''중국 제3세대 문학의 대표자''로 불리는 중국의 대표 소설가, 쑤퉁의 장편소설. 소설집 [이혼 지침서]와 장편소설 [쌀]로 국내에 소개된 작가가 이번 작품에서 섭나라라는 가상의 왕조를 배경으로, 열네 살 어린 나이에 제왕이 된 한 남자의 삶을 그려내고 있다.

주인공 단백은 갑작스레 제왕의 자리에 올라 세상을 지배할 권한을 갖게 된다. 그러나 실제로 그는 정치적 음모의 희생양일 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한 제왕일 뿐이다. 하늘을 나는 새를 동경하며 매인 데 없이 훨훨 날 수 있기를 소망하던 단백은 음모와 정치적 투쟁, 숨막히는 궁중 생활 끝에 궁에서 벗어나 ''줄타기 왕''으로 명성을 얻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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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인생을 다룬 작품들이 대개 권력 다툼으로 시작해 흥망성쇠를 거치다 왕의 죽음으로 끝나는 데 반해, 이번 작품은 제위에서 쫓겨난 왕의 광대로의 변신, 왕과 내시의 형제애, 패망 후의 또 다른 꿈과 행복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작가는 주인공의 삶을 통해 왕실의 화려한 삶이나 무소불위의 권력에 대한 동경이 아닌, ''인생은 꿈속의 꿈''이라는 오랜 깨달음을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