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반 고흐를 사로잡은 고독과 광기의 실체

[반 고흐, 사랑과 광기의 나날]은 반 고흐의 예술혼을 잠식해 간 고독과 광기의 실체를 파헤치는 독특한 전기다. 반 고흐의 애정사와 인간관계에 주목하여 그를 고독과 절망에 빠트리고 결국은 자살에 이르게 한 광기의 실체를 쫓고 있다. ''정열적인 천재''라는 빛나는 수식어 뒤에 숨겨져 있는 반 고흐의 인간적 고뇌를 드러내고, 위대한 그의 예술이 탄생하게 된 배경을 깊이 있게 살펴본다.

이 책은 1881년부터 반 고흐가 자살하는 1890년까지 약 10년간의 반 고흐의 행적을 총 8장으로 나누어 다루면서, 각 시기마다 반 고흐의 삶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사람들과의 관계를 알아본다. 동생 테오를 비롯한 그의 가족들, 그가 평생 교류했던 여인들과 주고받은 서신 등을 바탕으로 심리학자들의 추론을 덧붙였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반 고흐의 감정을 생생하게 엿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저자는 어머니처럼 슬픔에 잠겨 있거나 고통 받는 여인들에게 이끌렸던 반 고흐의 사랑은 대체로 극렬한 반대에 부딪혔으며, 이런 반복되는 거절과 실패에서 비롯된 심리적 문제들이 그의 광기와 우울을 자극하고 폭력적 행동을 유발한 것이라고 규정한다. 그리고 광기로 인한 자기 파멸에 대항하기 위해 반 고흐가 예술가로서의 창조적 작업에 더욱 몰두했다고 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