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고은 시인의 시세계를 결산하는 시선집!

고은 시인의 고희를 기념하기 위해 엮은 시선집『어느 바람』. 한국을 넘어 세계 시단으로 활동무대를 넓힌 고은 시인의 고희를 기념하여 44년여에 걸친 시세계를 결산하는 선집이다. 첫 시집 [피안감성]부터 2002년에 펴낸 [두고 온 시]까지 단행본 시집에서 150편을 선별하였으며, 시집의 마지막에는 가장 최근까지의 활동을 담은 상세한 연보를 실었다.

여기에 실린 150편의 시는 김승희, 안도현, 고형렬, 이시영 시인이 고은의 시세계를 시기별로 살펴 1차 수록작을 뽑고, 평론가 백낙청이 최종적으로 선정하는 과정을 거쳤다. 서사시와 장시는 대상에서 제외하여 읽는 사람들의 부담을 덜었다. 선정된 수록작들은 광대한 고은의 시세계가 변모를 거듭하며 발전해가는 과정을 잘 보여준다.

탐미적ㆍ허무주의적으로 알려진 초기 고은 시의 감각적인 작품들이 국토와 겨레에 대한 사랑을 노래하는 작품들로 이어지는 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1970년대 세상을 놀라게 한 반독재 민주화투사로서의 변모 역시 이전 시세계와의 느닷없는 단절이라기보다는, 과도기적 시편들을 거치는 완만한 변화가 다다른 지점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양장본]

☞이 책에 담긴 시 한 편!

[그리움]

물결이 다하는 곳까지가 바다이다
대기 속에서
그 사람의 숨결이 닿는 데까지가
그 사람이다
아니 그 사람이 그리워하는 사람까지가
그 사람이다

오 그리운 푸른 하늘 속의 두 사람이여
민주주의의 처음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