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내일 우리는 어느 낯선 땅에서 별을 보게 될까?
유목여행자가 편지로 전하는 따뜻하고 아련한 마흔한 편의 이야기

『여행자의 편지 | 유목여행자 박동식 산문집』. “여행은 사막에 내리는 이슬처럼 축복같은 것이지만 제 스스로 멀어지는 바람처럼 가벼운 것이기도 하다.” 여행 칼럼니스트 박동식의 글과 사진은 매우 서정적이다. 그는 화려하고 세련된 곳보다는 사람 냄새나는 곳으로 떠돌길 좋아한다. 이번 여행에서도 그는 유목여행자로 변신해 인간미 넘치는 감동을 선사한다.

여행에서 우리는 무엇을 얻을 수 있기에 그렇게 여행을 갈망하는 것일까? 인도네시아,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등지에서 만난 낯선 이들은 이 책에서 따뜻한 휴머니즘을 만들어 낸다. 때로는 섬세하면서도 때로는 아련하게, 때로는 가슴 먹먹한 감동으로 그들과의 인연을 그려낸다.

유목여행자 박동식은 ‘만남’과 ‘그리움’, ‘희망’, ‘인생’, 그리고 ‘행복’이라는 다섯 가지 키워드로 마흔한 편의 이야기를 풀어간다. 여행자를 돈줄로만 아는 현지인의 얄팍한 상술에 화가 나기도 하지만 통통한 쥐고기를 흥정하는 라오스 시장에서, 여행짐을 정리하며 콘돔 한 박스를 넘겨주는 프랑스 할머니에게서 유쾌함을 되찾는다. 그리고 그 곳에서 어린이들의 웃음과 죽음의 풍경이 그의 가슴을 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