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추리소설의 형식을 빌린 오싹한 기담!

오싹한 기담을 들려주는 오타 다다시의 연작소설『기담 수집가』. 잔혹한 복수나 엽기적 공포가 특징적인 기존의 일본 기담과 달리 인류 보편적인 유머와 해학, 인간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특히 탐정이 의뢰를 받고 범인의 정체를 파헤치는 탐정소설의 기본 구도를 가져와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뚱뚱한 몸매에 축 늘어진 얼굴로 한 손엔 담배, 또 한 손엔 술잔을 든 채 거만한 목소리로 자신을 소개하는 자칭 기담 수집가, 에비스 하지메. 남자인지 여자인지 구분이 안되는 그의 기묘한 조수, 히사카. 두 사람은 진짜 기담을 찾기 위해 상금을 걸고 신문 광고를 하게 된다. 과연, 광고를 보고 찾아온 일곱 의뢰인의 이야기는 심사를 통과할 수 있을까?

여기에 실린 일곱 편의 이야기는 모두 나름의 메타포를 지니고 있다. 본래의 자아와 사회적 페르소나의 대립, 일상적 삶에서 탈출을 꿈꾸는 인간의 욕망, 환생과 롤리타콤플렉스 등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드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일곱 편의 이야기는 서로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으며, 마지막의 반전으로 오싹한 감동을 안겨준다. [양장본]

☞작품 조금 더 살펴보기!
에비스는 일본의 신화에 등장하는 친숙한 존재이다. 그 신처럼 에비스 하지메도 술과 담배, 신기한 이야기를 즐기며 의뢰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반면, 그의 조수 히사카는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설명으로 기담을 해석한다. 파우스트와 메피스트펠레스에 비유되는 두 인물이 이끌어가는 이 소설은 위트와 풍자, 추리적 재미를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