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순박하고 속 깊은 땅을 닮은 사람들의 이야기!

시인 김용택이 전하는 진메 마을 이야기 『오래된 마을』. 절망스럽고 아픈 농촌의 현실 속에서 자연과 공동체가 던져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도시가 고향인 현대인들조차 향수병을 앓는다. 흙냄새와 꽃냄새가 진동하는 고향이 있다는 생각만으로 우리는 든든해진다. 이 책은 자연과 맞닿은 농촌에서의 생활과 하루하루 살아가면서 저자가 겪은 가족, 친구, 이웃들과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우리는 요즈음 낡은 것들을 무조건 벗어던지고 앞으로만 향하려 한다. 공부를 많이 하고 아는 것이 많아야 세상의 이치와 순리를 터득하고 그대로 행하는 것일까? 오랜 세월동안 세상살이의 풍파를 견뎌낸 할머니들은 신선을 닮아 있다. 그런 할머니들이 가장 입에 달고 사는 말이 "그놈 사람도 아니여."이다. 저자는 사람을 제일 중시했던 우리네 선조의 지혜를 드러내는 이웃 할머니들의 말을 전하며 우리가 진정으로 배워야 할 가치를 알려준다.

송아지, 꾀꼬리 울음소리, 바쁜 농번기 농부들의 모습까지 저자가 바라보는 농촌풍경은 애잔하고 따뜻하다. 서로를 존중하고 남에게 도움의 손을 내미는 것을 당여하게 생각하는 시골 사람들에게도 시련이 닥친다. 정부의 잘못된 정책, 도시화로 인한 농촌의 쇠퇴. 그럼에도 꿋꿋하게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을 이겨내는 이들의 모습을 통해 사람의 진정한 가치와 삶의 아름다움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