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십자군 이야기]의 저자 김태권이 날리는 유쾌한 블랙유머!
어린왕자도 지구에 와서 실업자가 되었다

청년실업, 한미FTA, 비정규직법 등 대한민국의 현주소를 날카롭게 풍자한 시사교양 만화 『어린왕자의 귀환』. [십자군 이야기]의 저자 김태권이 IMF 이후 10년 동안 대학 교지와 학술잡지 등에 연재한 만화를 한데 엮은 것으로, 놀랍도록 정체되어 있는 대한민국의 정치ㆍ경제 사회를 엿볼 수 있다.

이 책은 어린왕자가 여러 별을 여행하면서 겪은 이야기를 모티브로 남수와 주영이라는 두 주인공이 자본가의 별, 실업자의 별, 상자에 갇힌 별 등을 여행하며 겪는 다양한 사회 문제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자유무역의 허와 실, 주주 자본주의의 폐해, FTA와 시장실패 등 현 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의 해악을 다양한 정치ㆍ경제 이슈들을 통해 보여준다.

특히 만화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개념이나 이론에 대한 설명을 경제학자 우석훈의 해제로 자연스럽게 풀어가고 있다. 이는 주제에 대한 완벽한 보완과 더불어 내용의 명확한 핵심을 전달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가령 남수와 주영이가 만난 한가한 자본가와 술고래 실업자의 이야기는 해제에서 주주 자본주의의 체제와 CEO 신화의 폐해에 대한 설명으로 이어가고 있다.

딱딱한 정치경제학을 말랑말랑하게 이야기하고 있는 이 책의 독특한 구성과 익살스럽고 재치있는 저자 특유의 블랙유머는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이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상반되는 두 캐릭터인 남수와 주영이가 그들의 삶에서 부딪히는 여러 문제점들은 우리에게 당면한 고민이고,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문제이기에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