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세상 옆에 들러리 선 우리의 자화상!
스무 살, 특별한 그녀와의 사랑이 펼쳐진다

새로운 상상력과 실험정신으로 주목받아온 작가 박민규의 독특한 연애소설『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20대 성장소설의 형식을 빌려, 못생긴 여자와 그녀를 사랑했던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작가 스스로 ''80년대 빈티지 신파''라고 말할 만큼, 자본주의가 시작된 80년대 중반의 서울을 무대로 아련한 첫사랑의 기억을 풀어놓는다.

1999년의 겨울, 34세의 성공한 작가인 ''나''는 언제나처럼 모리스 라벨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를 듣고 있다. 그리고 자신에게 그 레코드를 선물했던, 잊지 못할 단 한 명의 여인을 추억한다. 스무 살이었던 1986년, 온 나라가 빠른 경제성장을 타고 부를 향해 미친듯이 나아가던 그 시절. ''나''는 백화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두 사람을 만나게 된다.

정신적 스승이 되어주었던 요한과, 사람들이 쳐다보기 싫어할 정도로 못생긴 그녀. 아버지에게 버림받은 상처를 지니고 있는 ''나''와 그녀는 서로 사랑하게 되지만, 결국 그녀는 외모로 인한 상처를 안고 그를 떠난다. 세월이 흐르고 소설가로 성공한 ''나''는 수소문 끝에 그녀가 독일에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프랑크푸르트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데….

☞작품 조금 더 살펴보기!
2008년 12월부터 2009년 5월까지 온라인서점 ''예스24'' 블로그에 연재된 소설이다. 작가가 이전에 보여주었던 비판의식이 이번에는 외모 이데올로기에 대한 반격으로 표현되고 있다. 모리스 라벨이 벨라스케스의 그림에서 모티브를 얻었듯, 작가는 죽은 왕녀 곁에 선 시녀의 모습에서 부와 권력에 농락당한 사람들의 그림자를 발견해냈다. 특히 영화의 디렉터스 컷과 같은 ''라이터스 컷''을 수록하여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이 소설만을 위한 BGM CD를 함께 제공합니다.
CD는 이 소설에 대한 헌정 음반으로, 머쉬룸 밴드의 음악이 소설읽기의 색다른 경험을 선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