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당신이 잠든 사이에 꿈을 도둑맞는다면?

프랑스의 세계적인 꿈 연구자 미셸 주베의 소설『꿈도둑』. 역설수면(렘수면)을 최초로 발견한 신경생리학자이자 프랑스국립과학연구소의 황금메달 수상자인 미셸 주베가 2004년에 발표한 작품이다. 역설수면 단계에서 꿈을 조작하면 인격을 바꿀 수 있다는 가설을 둘러싸고 과학자들과 비밀 요원들이 펼치는 이야기를 그린 과학 스릴러이자 과학철학소설이다.

진흙목욕과 온천 요법으로 유명한 베네치아 근처의 한 고급 호텔. 역설수면 연구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미셸 주베 교수가 이 호텔에 투숙한다. 사실 그는 역설수면의 역할에 관한 가설을 입증하기 위한 실험에 은밀하게 몰두해 왔다. 우리의 유전자에 새겨진 개인적인 특성이 일상적으로 발현되기 위해서는 역설수면이 필요하고, 만약 역설수면 중에 나타나는 뇌파의 주파수나 지속 시간에 변화가 생기면 우리의 인격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가설.

주베 교수는 호텔의 요양객들 가운데 저명한 의사인 루트비히 만 교수를 만나 대화를 나누고, 밤마다 꾸는 꿈들을 기록해 나간다. 그리고 옆방에 투숙한 나타샤의 권유에 따라 수상버스를 이용해 베네치아 나들이를 하면서 묘령의 무라넬라와 계속 마주친다. 하지만 행동과 사고에 조금씩 변화가 생기면서 그는 자신이 연구해온 모든 것들에 흥미를 잃는데….

☞작품 조금 더 살펴보기!
역설수면과 꿈을 조작하여 완전히 딴 사람이 되게 하는 실험을 상상한 미셸 주베는 이 소설에서 그 실험자로 자신과 같은 이름의 주인공을 내세웠다. 과학자들, 여행자들의 마음을 뒤흔드는 미녀들, 비밀요원들이 등장하는 흥미진진한 이야기 속에서 수면 연구, 정신분석학, 뇌과학에 대한 최신 정보들을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다. 여기에 베네치아의 정취, 회화 감상법, 중세의 수비학, 기시감 등에 대한 과학적 이야기로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