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우울한 삶을 보상하는 회상의 미학

스위스의 괴테로 추앙받게 만든 대작『초록의 하인리히. 2』은 총 4권 70장으로 구성된 소설로, 청년시절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다. 주인공은 화가로서 입신하기 위해 고향을 떠나와 살고 있는 독일의 도시에서 간신히 생계를 유지한다. 하지만 전망이 암울한 경제 위기 상황과 경제적 어려움에 방치되어 있는 어머니에 대한 죄의식이, 주인공 하인리히로 하여금 자신의 처지와 내면을 좀 더 진지하게 성찰해보고 싶은 욕구를 일깨운다. 자전적인 성격을 지닌 이 책은 비판적인 목적을 염두에 둔 참회록이나 고백록이 아니라 회상하는 즐거움의 결과라는 점이 두드러진다.

☞ 북소믈리에 한마디!
‘초록색 하인리히’라는 별명은 절약가였던 어머니가 아들의 옷을 전부 죽은 아버지의 유품인 초록색 옷으로 고쳐 만들어주었기 때문에 주인공 하인리히가 늘 초록색 옷을 입고 다닌 데서 생겨났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