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버려진 영웅들의 유혈낭자 난투극!

미국 만화계의 살아 있는 전설 프랭크 밀러의 만화 『씬시티』 제3권 [도살의 축제]. 1990년대의 화제작으로, 영화 [씬시티]의 원작이다. 강렬한 흑백 대비가 이루어낸 철저한 폭력의 미학을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의 배경이 되는 ''씬시티''에는 절대적인 ''선''과 ''악''의 개념이 혼재한다. 음모와 폭력이 난무하며, 부패한 공무원과 타락한 경찰이 득실거리지만 그곳에도 순수함은 있다.

주인공들은 온갖 위험에 노출된 채 자신이 처한 상황에 맞선다. 그들이 보여주는 모험은 말 그대로 자신을 지키기 위해 내린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그들의 삶을 지탱하는 것은 집과 자동차, 명예와 권력이 아니라 자신의 존재 자체다. 그들은 자신의 삶을 사랑하지 않는다. 그저 자신의 과거를 후회하며 현재의 삶을 자조한다. 폭력은 자신이 살아 있음을 증명하고, 자신만의 정의를 실현할 수 있는 방식이다.

올드타운은 아름답지만 자비롭지 않은 아가씨들이 지배하는 곳이다. 그것을 알지 못하는 재키보이의 일행이 올드타운으로 들어오자 셸리는 그들에게 이곳에서 나가라고 상냥하게 말해준다. 하지만 재키보이의 일행은 경고를 무시한 채 오히려 그녀를 위협하고, 그것을 본 미호가 나서서 그들을 처치한다. 그리고 사건을 은폐하려는 중에 아가씨들은 재키보이가 경찰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데……. 제3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