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키다리 베르타의 사랑이 몰고 온 기상 이변!

스페인 특유의 정열적 감수성을 대표하는 시나리오 작가 쿠카 카날스의 첫 소설『키다리 베르타의 사랑』. 영화 [하몽, 하몽], [황금 달걀], [달과 꼭지] 등의 시나리오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쿠카 카날스가 기발한 상상력으로 환상적인 사랑 이야기를 펼쳐낸다. 한 키다리 소녀의 감정에 따라 마을의 날씨가 변화한다는 독특한 설정이 돋보인다.

크리스마스 마을에 사는 열여섯 키다리 소녀 베르타. 비쩍 마르긴 했지만 희고 창백한 얼굴, 곱고 섬세한 피부, 동그란 눈을 지닌 베르타는 큰 키에 대한 콤플렉스로 번민한다. 그러던 어느 날, 베르타는 원수지간으로 지내는 이웃 마을의 키다리 우체부 요나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이웃들의 반대 속에서 남몰래 나누는 그들의 사랑은 비극적이기에 더욱 달콤했다.

청춘의 사랑은 베르타를 애끓게 했고, 급기야 그녀는 열병에 걸리고 만다. 그날부터 마을에는 비 한 방울 내리지 않는 무더운 날씨가 계속된다. 베르타의 마음이 타오르면 타오를수록 마을은 무더위로 고생하고, 베르타가 슬퍼할수록 마을은 엄청난 홍수로 아수라장이 되고 마는데…. 과연 베르타의 사랑은 결실을 맺을 수 있을까? [양장본]

☞작품 조금 더 살펴보기!
시나리오에서도 보여졌던 작가 특유의 독창적인 스타일과 풍부한 은유로 가득 차 있는 작품이다. 육체적인 욕망이 방해받을 때 베르타가 눈물을 흘리고 그로 인해 엄청난 홍수가 일어나는 것과 같은, 쿠카 카날스식 상징과 은유를 엿볼 수 있다. 사랑 이야기를 배경으로, 인간군상의 다양한 모습 속에 담긴 원초적인 욕망과 희로애락의 절정을 그려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