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방글라데시 그라민은행 사람들의 착한 자본주의!
부자만의 자본주의가 아닌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자본주의도 존재한다.

『그라민은행 이야기』는 그라민은행의 탄생과 설립 과정, 조직체계와 운영 방식, 그라민은행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이 은행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진 그라민은행을 소개한 이 책은 해리 채핀 미디어상, 뉴욕공립도서관 헬렌 번스타인 도서상을 받았으며 1996년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선정 최고의 비즈니스 도서로 뽑히기도 했다.

그라민은행은 1976년 고리대금업자의 횡포 때문에 빚의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마을 여성 수피야 카툰의 사정을 알게 된 유누스가, 비슷한 처지에 놓인 마을 사람들 42명에게 사재로 27달러를 빌려준 것이 시발점이 되었다. 유누스는 빌린 돈은 제 날짜에 꼭 갚게 하고, 땅이 없는 사람들에게만 돈을 빌려주며, 될 수 있으면 여성들과 함께 일한다는 3가지 원칙 아래 그라민은행을 발전시켜 나갔다.

이후로 빈곤층과 여성 등 사회적 약자의 경제적ㆍ사회적 발전을 이끌어낸 그라민은행은 조직에 물들어 부패하지 않은 젊은 남녀들 중에 ‘가난’을 감성적으로 바라보지 않는 가난한 집안 출신의 지원자들을 직원으로 뽑았다. 그렇게 그라민은행의 도약은 주변으로 빙빙 돌고 사람들을 피해 다니는 방글라데시 여성들이 먼저 인사하며 동네 한가운데를 걸어 다닐 수 있도록 만들었다.

현재까지 그라민은행에서 대출받은 780만 명의 빈민들 가운데 60%를 상회하는 자들이 빈곤에서 벗어났다고 한다. 또한 대출금은 외부의 지원이나 기부금에 일절 의존하지 않고 100% 은행 회원들의 예금으로 충당하는데, 상환율이 98%에 이른다고 한다. 이 책은 꼼꼼한 사전 조사와 생동감 넘치는 현지 취재를 바탕으로 그라민은행이 걸어온 궤적을 한눈에 들여다 볼 수 있다.

☞책 속 용어 뜻풀이 - ''그라민은행''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세계 최초의 은행. 방글라데시 치타공 대학에서 경제학 교수로 재직 중이던 무함마드 유누스에 의해 1983년 설립되었다. ‘그라민(grameen)’은 벵골어로 ‘시골’ 또는 ‘마을’이라는 뜻이다. 신용만 있으면 누구든 돈을 빌릴 수 있는 무보증ㆍ무담보의 소액신용대출 ‘마이크로크레디트(microcredit)’를 처음 시행하였다. 설립자이자 총재인 무함마드 유누스와 함께 2006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