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루쉰 문학의 정수를 보여주는 중단편 10편을 수록한 소설집. 1996년 ''창비교양문고''로 출간되었던 것을 판형과 활자, 장정을 바꾸어 새롭게 펴낸 개정판이다. 루쉰의 처녀작 [광인일기]를 포함해 작가 자신이 일인칭 화자로 등장하여 20년 만에 돌아온 고향에서의 상실감을 묘사한 단편 [고향] 등의 작품을 깔끔하고 유려한 문장으로 담아내고 있다.

표제작 [아Q정전]은 강한 자에게 약하고 약한 자에게 강한 야비한 속성을 지닌 ''아Q''라는 인물을 통해 신해혁명 전후 중국 봉건사회의 내적 모순을 총체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무기력하고 비굴한 근성을 지닌 중국 민중의 일그러진 자화상을 풍자와 해학적 웃음으로 솔직하게 그려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