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경종은 유약한 왕일 뿐인가? 아니면 영조를 만든 위대한 왕인가?
정치적 암투 속에 피어난 형제애

『영조를 만든 경종의 그늘 | 정치적 암투 속에 피어난 형제애 』. 영조가 누구인가? 탕평책을 만들고, 서양의 르네상스라 불리는 조선의 태평성대를 만든 임금이다. 그러나 그와는 반대로 그의 형이자 전대 임금이었던 경종은 병약하고 줏대 없는, 한마디로 ‘존재감 없는’ 왕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이 책은 이런 인식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가를 꼬집는다.

이 책은 조선의 제20대 국왕 경종과 그 뒤를 이은 영조간의 형제애를 그리고 있다. 저자는 ‘바보 왕’ 경종이라는 이미지는 짧은 재위기간, 노론에 의한 핍박과 기록의 왜곡, 독살설에 휩싸이면서 조작된 것이라 말한다. 그리고 경종 스스로 노론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신의 의도를 은폐하고 무기력함을 가장함으로써 반사된 이미지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이어 경종이 노련한 막후정치를 펼친 구체적인 과정, 뚜렷한 철학으로 일의 경중을 판단하고 자신과 뜻이 맞는 신하들을 등용해나가는 과정, 동생 영조와의 정치적 대립지형을 우애로써 넘어섬으로써 18세기 탕평정치를 토대로 이룩해 낸 점을 분석한다. 당시 정치적 상황 속에서 배다른 두 형제, 경종과 영조의 운명이 파탄날 수 있었음에도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은 경종의 노력이 컸다고 말한다. 역사를 새롭게 펼쳐볼 수 있는 책이다.

▶CP 추천 | 이런 점이 좋습니다!
역사는 변한다. 그리고 역사는 후대의 사람들이 보는 관점에 따라 변하기도 한다. 우리는 유약한 왕 경종을 크게 조명하지 않는다. 왜냐면 그는 재임 기간도 짧은 뿐더러 병약하고 줏대가 없다고 역사에 기록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러한 우리의 생각을 단박에 바꿔버린다. 위대한 왕의 뒤에는 항상 희생하였던 무언가가 있었다. 영조의 위대한 업적 뒤에는 배다른 동생이었지만 그를 미워하지 않았던 경종이 있었다. 이 책은 우리에게 새로운 역사적 관점, 새로운 시각을 선사하기에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