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유럽의 현대사와 함께 만나는 한 가족의 쓸쓸한 자화상!

스위스를 대표하는 작가 우르스 비트머의 대표작『아버지의 책』. 2004년에 발표된 이 작품은 작가의 자전소설 3부작 중 하나로, 이번에 [어머니의 연인]과 함께 출간되었다. 현실의 통속성을 비판하는 소설과 희곡을 창작해온 작가는 베르톨트 브레히트 문학상, 프리드리히 훨덜린 상, 실러 재단 상, 뮐하이머 극작가 상 등 독일어권의 주요 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어머니의 연인] 이후 4년 만에 발표된 이 자전적 소설은 아버지의 일생을 회고하는 아들의 고백이다. 이 작품을 쓸 수 있을 때까지 20년을 기다렸다는 작가는 60대가 되어 비로소 가족의 솔직하고도 고통스러운 자화상을 담담하게 그릴 수 있었다고 한다. 겉으로는 교양 있는 시민 가정이지만, 그 내면에 쓸쓸함과 황폐함을 간직한 가족사를 내밀하게 묘사하였다.

책과 작가들의 세계에서 살았던 아버지. 가족이나 세상과의 소통에 관심이 없었던 아버지의 삶은 아내와 아들에게 큰 상처를 남긴다. 아들은 아버지가 보여주었던 무관심만큼 거리를 유지하며 아버지의 삶을 회고한다. 서로 소통하지 못하고 황폐해져가는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가족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양장본]

☞작품 조금 더 살펴보기!
이 소설은 자전적인 회상 속에 20세기 전반 스위스의 역사와 유럽의 문화사를 담아내었다. 실제 사실과 인물들이 소개되고, 그들과 관련된 에피소드도 만날 수 있다. 역사적인 사실과 당시의 문화적 분위기가 주인공들의 비극적인 삶과 함께 펼쳐진다. 이 작품의 프랑스어판은 2007년 ''리프 스위스 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