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인간의 절망과 파멸을 그린 베른하르트의 단편들!

현대 독일어권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토마스 베른하르트의 단편선『모자』. 오스트리아 출신의 소설가이자 극작가인 토마스 베른하르트의 사망 20주기를 맞아, 그가 1967년에 발표한 [단편집]에 수록된 단편 7편과 1971년에 발표한 [슈틸프스의 미들랜드]에 수록된 단편 3편을 모아 엮었다.

베른하르트는 1957년 첫 시집을 발표한 이후 1989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60여 편에 이르는 작품들을 남겼다. 자전 소설, 중ㆍ장편 소설, 단편, 희곡, 시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각 장르에서 높은 문학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그의 절망적이고 부조리하고 음습한 작품세계는 독특한 문학적 체험을 선사한다.

이 책에 수록된 단편들에는 질병으로 죽어가거나, 자살을 하거나, 살인을 하거나, 살해당하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누군가의 죽음이 주어지고, 그 사람이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정신적 혼란이 광기 어린 독백처럼 펼쳐진다. 이러한 파멸의 과정을 통해 부조리 속에 구속된 인간의 상황을 묘사하고 있으며, 존재에 대한 근원적인 성찰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