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국경을 초월한 운명적인 사랑!

국경이 갈라놓은 애절한 사랑을 그린 소설『내 사랑 카사사기』. 일본이 2차 세계대전에서 패망한 직후를 배경으로, 일본 여성과 한국 남성의 운명적인 사랑을 그리고 있다. 두 나라의 운명적인 역사에 희생된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소설은 일본 NHK 스페셜 드라마 3부작 [해협]으로 제작되어 많은 사랑을 받기도 했다.

일본이 패망하자 식민지 조선을 떠나야 했던 도모코는 조국으로 돌아오지만, 부산에서 나고 자란 그녀에게 일본은 낯선 땅이었다. 한편, 부산에서 만난 도모코를 찾아 무작정 대한해협을 건너온 한국 청년 박준인은 일본에서 불법체류자의 신분으로 전락한다. 두 사람은 가난한 생활 속에서도 서로에게 애틋한 사랑을 느낀다. 그러나 결국 박준인은 체포되어 추방당하고, 그들의 재회는 기약 없는 약속이 되어버리는데….

이 작품은 조선이 해방된 이후 일본으로 돌아간 재한 일본인들의 삶을 그려내면서, 격동의 시대에 휩쓸린 사람들은 한국인만이 아니었음을 이야기한다. 적대적인 두 조국 사이에서 도모코와 박준인의 사랑은 수없이 가로막히고, 찢기고, 부서진다. 국가의 관계가 개인의 관계를 짓밟는 비극적인 상황을 두 남녀의 사랑을 통해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