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신이시여, 과연 사랑은 몇 개의 얼굴을 가진 이입니까

1931년 [대지]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펄 벅의 장편소설. 중국 광동성에 신에 대한 믿음 하나로 선교를 온 두 신부와, 중국의 두 청춘남녀가 예기치 않은 격변에 휩쓸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종교적 토양이 척박했던 모택동 시절의 인간적 사랑과 종교, 이념의 문제를 따뜻하게 그려내고 있다.

신에 대한 지고지순함으로 일평생을 살아온 피치본 신부는 믿음 하나로 외로운 투쟁을 극복해 나간다. 젊은 오배논 신부는 아름다운 중국 소녀 수란의 끈질긴 구애에 휩쓸리고, 오배논 신부에 대한 무모한 열정으로 가슴 앓이하는 수란은 자신을 바라보는 청년 호산의 눈길을 깨닫지 못하는데….

사역의 임무를 띠고 아일랜드에서 건너온 두 신부와, 젊은 사제 오배논을 가슴 깊이 연모하는 중국 여인 수란, 그리고 자신을 키워준 두 신부를 무자비하게 괴롭히지만 마음 깊이 선(善)에 대한 동경을 간직한 홍위병 대장 호산이 주인공이다.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소설은 인간에 대한 사랑과 신뢰야말로 세상 그 어떤 가치보다 중요한 것임을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