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맑은 서정으로 우리네 삶을 그려내는 이순원의 작품들!

동인문학상, 현대문학상, 이효석문학상 수상작가 이순원의 창작집『첫눈』. 장편소설에 주력해온 작가가 6년 만에 펴낸 창작집으로, 총 7편의 단편들을 만날 수 있다. 아름다운 문체와 맑고 잔잔한 서정으로, 현실의 아픔과 사회적 비극을 밀도 있게 그려내며 깊은 내면세계를 보여주는 작품들이다.

표제작 [첫눈]은 겨울바다를 배경으로, 첫눈처럼 예측하기 힘든 인생 속 만남과 이별을 보여준다. 이별과 사별, 채워지지 않는 그리움을 마음에 담고 살아가던 세 남녀의 우연한 만남과 이루어지지 못한 인연을 잔잔하게 그리고 있다. 작가는 개인의 상처와 사회의 굴곡을 구체적인 삶으로 묘사하고,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그리움을 담담하게 회고한다.

[미안해요, 호 아저씨]는 도시화로 인한 농촌 사회의 아픔을 그리면서, 경계를 넘어선 인간 존엄성의 추락을 경고한다. [카프카의 여인]은 주류라고 이름 지어진 것들에 대한 회의적인 고찰을 보여주고 있으며, [거미의 집]은 본격적으로 시작된 노령화 사회의 그늘을 작가와 슬픔과 함께 담아낸다. 그밖에도 유년 시절에 대한 향수와 어머니라는 존재의 무게감을 그려낸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양장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