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러시아의 대표적 상징주의 작가, 안드레이 벨르이 장편소설. 은유와 환유, 반복과 전위, 라이트모티브 등의 독특한 문체로 서술된 실험소설의 전형을 보여준다. 또한, 니체ㆍ베르그송ㆍ슈타이너 등 20세기 초 철학자들의 사상과 역사관이 투영되는 등 러시아 상징주의 특유의 철학적 사색이 내포되어 작품의 깊이를 더한다.

소설은 제1차 러시아 혁명 직후인 1905년 10월, 제국의 수도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시ㆍ공간적 배경으로 하여 러시아의 사회와 역사를 기록한다. 혁명과 전쟁이라는 역사적 소용돌이 속에 휩싸여 종말을 눈앞에 두고 있는 페테르부르크를 통해 러시아 민족의 정체성에 관한 문제를 중심 테마로 다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