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지구상에서 가장 지적인 존재이면서도 제대로 된 대접 한번 받아 보지 못하고 생을 마감해야 하는 책의 일생을 유머러스하면서도 시니컬하게 그린 작품. ''책''이 주인공인 이 소설은 한 권의 책이 어떻게 만들어지며, 어떤 대접을 받다 생을 마감하는지에 대한 전 과정이 묘사되어 있다. 더불어 책의 운명을 좌우하는 출판사 사장, 문예대행인, 편집자, 인쇄소, 서적상 등이 만들어 내는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또한 인간과 책의 관계를 ''남자와 여자''로 비유하며 만들어지는 기발한 착상과 우리의 출판현실과 너무도 닮은 이야기의 배경이 공감을 자아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