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최고의 문학상이 발표되는 날, 복수가 시작된다!

역사학자이자 소설가인 장 자크 피슈테르의 비블리오 미스터리『편집된 죽음』. 비블리오 미스터리의 최고봉으로 꼽히는 이 작품은, 프랑스의 장르문학상인 ''그랑프리 드 라 리테라튀르 폴리시에 상''을 수상했으며 ''공쿠르 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친구에 대한 애증에 시달리던 한 남자가 치밀하게 복수를 실행해가는 과정을 냉정하면서도 위트 넘치게 그렸다.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성공한 출판업자 에드워드는 오랜 친구 니콜라가 프랑스 최고 문학상인 공쿠르 상을 수상하는 영광에 동참하기 위해 프랑스에 도착한다. 하지만 친구를 지켜보는 그의 시선을 차갑기 그지없다. 그는 유명세를 갈망하는 니콜라가 쓴 소설을 원작보다 매끄러운 문장으로 번역해 영미권에 그의 이름을 널리 알리게 도와준 일등공신이었다.

니콜라는 유년시절의 경험과 에드워드가 던져준 문학적 모티프들을 바탕으로 쓴 소설로 대중적 인기를 얻었고, 그의 뒤에는 항상 애증의 시선으로 그를 지켜보는 에드워드가 있었다. 어느 날, 니콜라에게 신작 원고를 받은 에드워드는 니콜라가 30년 전 이집트에서 죽은 그의 첫사랑 야스미나를 죽음으로 이끌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이번 작품이 니콜라의 진정한 첫 걸작이라는 것도 깨닫는다. 에드워드는 니콜라를 향한 치밀한 복수극을 계획하는데….

☞작품 조금 더 살펴보기!
소설은 에드워드가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니콜라에게 복수하는 과정을 차분하고 잔인하게 그려나간다. 특히 그 과정에서 보여지는 에드워드의 심리 묘사가 돋보인다. 오싹할 정도로 냉정하면서도, 때로는 위트와 아이러니가 넘치는 한 편의 블랙코미디가 펼쳐진다. 이 작품은 1994년 우리나라에서 [표절]이라는 제목의 책으로 출간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