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주저하지 말고 나를 읽어봐!

2008년 현대문학상 수상작가 김경욱의 소설집『위험한 독서』. 1993년 중편소설 [아웃사이더]로 ''작가세계''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등단 16년차 김경욱의 다섯 번째 소설집이다. 데뷔 이래 꾸준히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며 소설을 발표해온 ''소설기계'' 김경욱이 이번 소설집에서는 ''나를 읽어봐''라고 독자들을 향해 손을 내밀고 말을 건다.

표제작 [위험한 독서]는 소설의 독법을 소설쓰기의 소재로 삼아, 현대사회에서 문제되고 있는 소통의 단절을 독서법의 차이에서 찾고 있다. ''나''는 고객의 심리상태를 체크한 뒤 도움이 될 만한 책을 추천하는 독서치료사이다. 어떤 책을 읽으면 7년 사귄 남자친구를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는지를 묻던 당신, 서툴게 번역된 책처럼 아리송하고 읽어내기 쉽지 않던 당신이 ''나''에게 속삭인다. 주저하지 말고 자신을 읽어보라고.

그밖에도 도심의 빌딩 위에 있는 공중관람차에 홀로 오른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공중관람차 타는 여자], 무엇이든 대여해준다는 사이트가 등장하는 [고독을 빌려드립니다] 등의 작품들을 수록하였다. 문화적 저항의 몸짓을 내보이는 현실의 아웃사이더였던 작가의 시선은 등단 이후 시간을 거쳐 세계로 향하게 되었고, 새로운 서사의 공간을 창조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