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10년 동안 이어진 죽음, 우연의 일치인가 치밀한 범죄인가?

남미 문학의 차세대 대표 작가로 꼽히는 기예르모 마르티네스의 장편소설『살인자의 책』. 수학자 출신의 소설가답게 두뇌 게임과 논리 전개를 보여주는 추리소설을 써온 작가가 이번에는 치밀한 심리 게임을 펼친다. 사악할 정도로 글을 잘 쓰는 천재적인 작가와 매혹적인 여비서 타이피스트를 둘러싼 10년간의 연쇄살인 사건을 그리고 있다.

어느 일요일 아침, ''나''는 한때 최고의 작가 클로스터와 작업했던 타이피스트 루시아나에게 한 통의 전화를 받는다. 생사가 달린 일이니 만나달라는 부탁을 받고 나간 자리에는 마음을 설레게 했던 눈부신 미모를 잃어버린 그녀가 있었다. 루시아나는 지난 10년간 자신의 가족들이 차례로 죽었으며, 그 배후에는 천재 소설가 클로스터가 있다는 이야기를 꺼낸다.

10년 전, 클로스터는 소설이 제대로 풀리지 않자 구술로 창작을 하기로 결심하고 열여덟 살의 타이피스트 루시아나를 고용한다. 균형을 유지하던 두 사람의 관계는 루시아나가 목운동을 하면서 낸 유혹적인 ''우드득'' 소리 때문에 깨지고 만다. 두 사람의 미묘한 감정 싸움은 클로스터 딸의 죽음으로 이어지고, 그 후 로시아나 가족들은 의문사를 당하는데….

☞작품 조금 더 살펴보기!
잔혹한 인간 본성의 심리를 예리하게 포착해낸 이 작품은 우연과 필연 사이의 긴장감을 유지한 채 심리 게임을 펼쳐나간다. 작가는 여기서도 수학자다운 면모를 발휘하는데, 클로스터의 입을 통해 10년간의 기이한 죽음들을 설명하면서 세상이 얼마나 기막힌 우연과 흥미로운 확률로 가득한지를 말한다. 이 소설은 영화로도 제작되어 2009년 개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