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자유로운 백수, 임꺽정!
우리 시대 마이너들에게 삶의 비전을 제시하다.

소설「임꺽정」을 저자 고미숙 특유의 화법으로 분석, 정리한 인문서 『임꺽정 길 위에서 펼쳐지는 마이너리그의 향연』. 이 책은 고전 「임꺽정」을 통해 현재 우리의 삶의 대안을 찾고자 한다. 저자는 「임꺽정」에 나오는 청석골 칠두령의 사랑과 우정, 자유와 열정, 반역과 투쟁의 여정을 통해 비정규직과 백수 등 우리 시대 마이너들에게 삶의 비전을 제시한다.

도망자들의 거점이자 자유의 공간 청석골은 하나의 경제공동체이다. 점점 규모가 커져 체제 바깥을 떠도는 이주민들의 난민촌이 되자, 구성원들은 각자의 능력을 발휘해 집을 짓고, 마을을 만들고, 의원과 기생까지 초빙해오는 수준이 된다. 이처럼 마이너란 단지 추방당한 자들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주류적 가치로부터 자유로운 자들을 의미한다. 따라서 저자는 마이너란 낡은 관습에서 벗어나 새로운 형식을 창안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고전을 재구성하여 현대의 독자들이 읽기 쉽게 전달해주는 고전평론가 고미숙은 「열하일기」에 이어 본 책을 저술하였다. 저자는「임꺽정」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백수들의 향연, 몸으로 승부하는 달인들의 향연이라고 말한다. 「임꺽정」을 세 번 완독한 후 빈손으로도 얼마든지 당당할 수 있고, 길 위에서도 얼마든지 사랑하고 배우고 싸울 수 있음을 깨달은 저자는 2008년 겨울 [연구공산 수유+너머]에서 강연을 시작하였고, 결과물로 본 책을 내놓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