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평범한 여자 프란체스코와 입버릇 나쁜 고가 씨의 동거!

일본문학의 이단아 히메노 가오루코의 대표작『내 안의 특별한 악마 PASSION』. 웃음 넘치는 패러디와 기상천외한 이야기로 현대인의 젠더를 새롭게 창조해낸 이 소설은 나오키 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성실하게 살아가는 평범한 여자 프란체스코와 그녀의 괴상한 동거인 고가 씨의 상식을 뒤엎는 대화를 통해 속시원한 사랑의 판타지를 선사한다.

너무 진지하고 성실해 여자로서 매력이 없다고 체념하고 사는 프란체스코란 별명의 여주인공은 어릴 적 수도원에서 자라나 지금껏 연애 한번 제대로 해본 적이 없다. 정절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지켜져 버린 그녀에게 어느 날 갑자기 괴상한 동거인이 나타난다. 그녀의 팔뚝에 생긴 사람의 얼굴을 닮은 종기가 그녀에게 말을 걸어온 것이다.

프란체스코가 ''고가 씨''라고 이름을 붙여준 종기는 시종일관 그녀를 매도하며 면박을 준다. 오랫동안 처녀를 지키고 있는 여자들에게 기생해 살아온 고가 씨는 악담으로 그녀들의 삶과 사랑을 변화시켜왔다. 하지만 프란체스코는 고가 씨에게 굴하지 않고 조신한 나날을 보낸다. 그들의 동거가 3년째 이르렀을 때, 프란체스코는 고비를 맞이하게 되는데….

☞작품 조금 더 살펴보기!
자신의 신조를 지켜나가는 프란체스코와 그녀를 둘러싼 갖가지 에피소드는 현대인의 성과 사랑, 그리고 결혼에 대한 환상을 깨뜨린다. 작가는 히메노 가오루코식 사랑의 판타지를 선보이며, 거짓된 성 의식과 소비를 부추기는 상업 자본주의를 풍자한다. 또한 예상을 뒤엎는 과감한 결말을 통해 성과 사랑을 구분하고, 서로 감정을 속이지 않으며, 진심으로 책임감을 갖고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