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신라, 색(色)에 빠지다!
신국 최고의 여인들이 일으킨 12가지 연애사건

신라인의 역사서 [화랑세기]를 통해 신라의 성 풍속도를 들여다본 역사서 『신라를 뒤흔든 12가지 연애스캔들』. 신라의 12가지 연애 스캔들은 하나하나 독특한 사회상과 당시 신라인들의 정서를 알 수 있는 이야기들이다. 신라 왕실의 상류계층인 색을 바치는 가문의 여인 미실부터 선덕여왕, 천명공주의 솔직한 연애담을 만나본다.

신라에는 왕실에 색을 제공하는 특성화된 가문으로 이 가문에 태어난 여인들은 수많은 왕실남자들과 관계를 가졌으며 이를 통해 신라에서 대단한 권세를 누렸다고 한다. 우리가 잘 아는 미실도 색공지신 가문의 한 사람이다. 이 책에서는 소년 진평왕에게 음사를 가르친 미실의 이야기나 남편을 주고받은 선덕과 천명의 이야기를 통해 당시 색공시진들이 어떻게 권력을 장악했는지, 당시의 신분제와 골품의 적용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를 쉽게 알 수 있다. 화랑에게 몸을 바쳐 남편을 출세시킨 옥두리의 이야기는 신라에서 화랑의 운영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또한 세세하게 알 수 있다.

누구나 한번쯤 다녀오는 경주의 월성, 안압지, 첨성대, 황룡사, 포석정 등으로는 신라를 말할 수 없다. 여자도 왕이 될 수 있었던 나라, 과부나 연상도 문제가 되지 않았고, 왕후가 화랑과 사랑에 빠져 도망가기도 하고 형의 아내를 물려받던 나라, 왕에게 전문적으로 섹스를 제공하는 특수 상류계층이 존재한 나라, 남매끼리의 결혼이 자연스러웠고 남자도 신분이 높은 여자에게는 몸을 바쳐야 했던 나라, 그 나라가 바로 신라다. 우리에게 다소 낯선 자유로운 신라의 연애담을 통해 천년왕국을 이룩했던 신라인의 활기와 생명력을 엿볼 수 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신라의 역사는 고려 인종 때 김부식이 집필한 ≪삼국사기≫와 신라의 진골귀족 김대문이 썼다고 전해지는 ≪화랑세기≫ 두 권의 역사서가 있다. 보수적인 시각의 ≪삼국사기≫는 선덕여왕을 ‘할멈이 규방에서 나와 정사를 보다니 나라가 망하지 않은게 다행’이라고 평한 반면, ≪화랑세기≫는 ‘용봉의 자태와 태양의 위용이 왕위를 이을 만한 인물’이라고 평가하였다. 이처럼 같은 역사적 인물도 누가 어떤 시각으로 역사를 집필하느냐에 따라 다른 평가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본 책은 바로 이러한 역사의 특성에 주목하여 당대인의 눈으로 본 신라를 재조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