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모택동의 여인들로 그의 삶과 중국 현대사

모택동과 그의 여인들을 분석한 역사서 『붉은 왕조의 여인들』. 이 책은 정령, 손유세, 상관운주, 장함지, 장옥봉 등 모택동의 곁에 있었던 수많은 여인들을 통해 모택동의 삶을 들여다보는 새로운 버전의 모택동 평전이다. 또한 이에 얽힌 정강산 투쟁, 대장정,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대약진, 문화대혁명 등 중국현대사의 사건들을 살펴본다.

모택동은 열여섯 살 때 ‘나씨’라고 불리는 여인과 결혼했다. 그녀는 모택동의 먼 친척으로 부모에 의해 강요된 결혼이었다고 한다. 그 후 청년시절에는 스승 양창제의 딸 양개혜와 결혼했으나 1927년 8월 모택동은 호남에서 추수봉기를 일으켰고, 양개혜는 호남 군벌에 의해 체포되어 총살당하고 만다. 이후 여성 작가 정령을 거쳐 가장 큰 권력을 누렸던 강청, 모택동의 전용열차에서 시중을 든 마지막 여인 장옥봉까지 모택동의 삶을 그의 여인들을 통해 짚어나간다.

저자 양중미는 중국근현대사를 전공한 전문 역사학자로, 호요방, 이붕, 강택민, 주용기, 호금도 등 많은 인물들을 평전으로 담아냈다. 이 책에서는 모택동이 관계한 여인들의 이야기를 낱낱이 밝혀내면서도 단순히 자극적인 이야기를 나열하는 것이 아닌, 전문 역사학적 관점으로 주요 사건과 관련지어 분석한다. 또한 곳곳에 인용된 한시들은 책의 재미를 더할 뿐만아니라 역사의 현장을 보다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