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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갈 곳 없지만, 귀환을 꿈꾸는 삶의 노래!
낮은 목소리로 우리의 삶을 성찰하는 마종기 시집 『하늘의 맨살』. 다양한 문학상을 수상한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삶의 귀환과 그리움을 노래하고 있는 시들을 총 3부로 나누어 소개한다. 떠나온 곳은 있으되 돌아갈 곳이 없는 상황에 처한 이가 그리는 귀함의 그리움을 노래한 [내 나라], 장소에 대한 집착으로 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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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갈 곳 없지만, 귀환을 꿈꾸는 삶의 노래!
낮은 목소리로 우리의 삶을 성찰하는 마종기 시집 『하늘의 맨살』. 다양한 문학상을 수상한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삶의 귀환과 그리움을 노래하고 있는 시들을 총 3부로 나누어 소개한다. 떠나온 곳은 있으되 돌아갈 곳이 없는 상황에 처한 이가 그리는 귀함의 그리움을 노래한 [내 나라], 장소에 대한 집착으로 곤두선 마음을 누그러뜨리는 외딴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 시 [북해의 억새], 내부로의 귀환을 이야기하는 [겨울 아이오와]를 비롯해서 50여 편의 시를 수록하였다.
☞ 북소믈리에 한마디!
동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개별적인 이야기를 보편적으로 그려내고 있는 시인은 작고 평범한 것들을 발견해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귀환’의 이야기를 펼쳐낸다.
☞ 이 책에 담긴 시 한 편
노르웨이 폭포
네 얼굴과 내 얼굴이 겹치고 엉겨
한 개의 얼굴이 되는 곳을 아느냐.
내 목숨과 네 목숨이 서로 붙자고
한 개의 숨소리만 내는 곳을 아느냐.
우리가 살아온 길과 물을 모두 모으면
사무치게 오래된 흐림 항구가 되느니
가난한 마을 작은 집의 나이 든 아내를 보면
그 긴 여행을 어찌 젖은 과거라고만 부르리.
나도 한때는 정상만 주시하며 뛰었다.
병풍같이 깍아지른 절벽의 바위산들
흔들며, 고개 저으며 흔한 눈물도 흘렸지만
그 슬픔 다 씻어내고 폭포를 덮어가는 무지개,
그 무지개 몇 개 주머니 속에 간직하는 동안
폭포는 두 손 흔들며 나를 부르고 있네.
영성의 시원한 물로 세례를 받는 이 아침,
어디서 본 듯한 소리 내 혼을 넓게 열어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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