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재일조선인 학자가 본 해방 이후의 한·일 사상사

『교착된 사상의 현대사』는 재일조선인의 관점으로 1945년 해방 이후 현재에 이르는 한일 지식사회의 모습을 관찰한 사상사 연구서이다. 각 시대의 사회상을 대표하는 시 68편과 함께 한일 현대사의 주요 사건들과 그에 관한 양국 지식인들의 태도를 비교 분석한다.

이 책에서는 한일 양국 지식인들의 활약상과 사상의 변화를 살펴보면서 일본 천황제와 한국의 탈식민지화 문제를 어떤 방법으로 해소하고 새로운 관계를 형성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본다. 또한 90년대 이후 김대중, 노무현정권이 들어서기까지 있어왔던 수많은 형태의 민주화운동·노동운동을 분석한다.

저자는 청산과 용서가 선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함부로 한일 양국의 화해를 논하는 것에 대하여 비판하면서 남북한과 일본을 포함한 동아시아는 공동체적인 감각을 키워야 한다고 역설한다. 한국은 일본에 반성과 사죄를 요구하면서도 그것의 성취를 섣부르게 기대하지 않으며, 일본은 역사적 사실을 알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면서 역사인식을 재구성하는데 힘써야한다고 강조한다.